스타트업을 위한 소셜마케팅 방법이긴 하지만 실제로 업무에 있어서는 스타트업보다는 중소기업이나 대기업의 의뢰가 더 많이 들어온다. 실제로 비용을 들일 수 있는 여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셜마케팅은 진입장벽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신규업체들의 진입을 미리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을 만나서 컨설팅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초기 창업자일수록 자신의 아이템을 잘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비밀유지계약서를 쓰면 이야기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나만 알고 있고, 나만 할 수 있는 창업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고 있는 세상의 유일무이할 것 같은 그 창업 아이템이 괜찮은 것이라면 이미 전세계에 수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내 말이 거짓말 같다면 https://angel.co/companies 에 들어가서 한번 내가 생각하는 아이디어가 있는지 살펴보길 바란다. 진짜로 세상에 유일무이한 창업 아이템이라면 실은 그 시장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사업 가능성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는 이미 다른 사람이 하고 있거나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고, 그들 사이에서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것이 유일한 전략일 것이다. 경쟁에서 이기는 전략은 다양하겠지만, 소셜마케팅으로 진입장벽을 칠 수 있다. 만약 내가 진입하고자 하는 시장의 경쟁자들이 아직 SNS를 하지 않고 있다면 그것은 절호의 기회이다. 하고 있어도 유명무실한 채널이라면 그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SNS는 먼저 시작하고 꾸준히 하는 사람의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경쟁자들이 모두 다 SNS를 잘하고 있다면? 그리고 이미 진입장벽을 쳐 놓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는 맞부딪혀봐야 시간낭비, 돈 낭비다. 먼저 시작한 채널은 돈으로도 이기기 어렵다. 그만큼 시간이 중요하고, 꾸준한 채널 운영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지셔닝을 달리 하면 된다.

현재 하고 있는 일 중에 화장품 제조 및 유통도 있다. 비타민C 세럼(비타20C)를 만들어서 판매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화장품 시장을 조사하면서 정말 암담했다. 경쟁사들은 이미 SNS에 달인들이고 견고한 채널로 뚫고 들어갈 틈이 없는 진입장벽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잘 되는 화장품이 있고 안 되는 화장품이 있다.

화장품 업계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옛날부터 화장품 제조 및 유통을 하는 분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기존의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아서 매출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그 와중에 화장품은 처음인 업체들이 어디선가 나타나서 엄청난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SNS 업체들이라고 한다. 그래서 몇 개의 화장품 업체가 우리 회사에 의뢰를 하였고, 그때부터 화장품 유통 및 마케팅에 대해서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실제 제조 및 유통까지 하게 되었다.


왼쪽: 제주감귤 핸드크림 / 오른쪽: 비바티마 비타20C 세럼

잘 되는 화장품을 보면 포지셔닝을 기가 막히게 해 두었다. 같은 성분의 제품인데도 어떤 화장품은 잘 되고, 어떤 화장품은 잘 안된다. 기억에 남는 한 업체는 패키지로 새로운 포지셔닝을 했다. 핸드크림을 만드는 곳이었는데 핸드크림을 만드는 곳은 정말 많다. 경쟁사만 해도 셀 수 없을 정도일 것이다. 이 업체는 패키지를 감귤 박스처럼 만들었고, 그 안에 감귤 핸드크림을 넣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

SNS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비주얼이다. 그런 면에서 패키지의 차별화는 성공적이었고, SNS를 통해 바이럴이 되면서 올리브영에도 입점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만든 비타민C 세럼도 패키지로 승부를 보려 전략을 세웠다. 구스타프 클림프의 명작인 키스를 패키지에 넣어서 집 안에 명화를 들여놓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하였다. 시장을 더욱 세분화하고 포지셔닝을 달리하여 그 영역에서 진입장벽을 치는 것이 후발주자들의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