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을 운영하거나 계획하고 있다면 이 글을 주의 깊게 읽어봐 주길 바란다. 그래야 장기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마케팅 채널은 바로 소셜미디어이다. 나는 소셜마케팅 대행사를 운영하고 있고, 컨설팅 및 강의도 하고 있다. 하지만 아니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스타트업에게 소셜마케팅을 하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고, 대행을 해주기도 하고, 수익쉐어를 하기도 하고, 컨설팅을 해 주기도 하며, 강의를 하기도 한다. 소셜마케팅에 대해서 말이다. 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노하우를 아낌없이 알려주려고 하지만 한정된 시간과 커리큘럼, 그리고 나를 부른 이유들 때문에 할 말을 다 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인스타그램 콘텐츠 작성 방법, 페이스북 광고 타겟팅 방법, 블로그 최적화 방법등 다양한 스킬들에 대해서 알려주지만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제품과 서비스이다. 그리고 그 전에 그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고객이 있을 것이다. 고객이 어떤 니즈가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만 그 다음에 소셜마케팅을 할지 말지 결정을 할 수 있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소셜마케팅을 업으로 삼아오면서 수많은 기업들을 만났다. 대다수의 기업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케팅을 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이었지만 간혹 소셜마케팅은 절대 하지 않겠다고 선포하고 시작한 기업도 있었다. 그리고 결과를 놓고 보면 소셜마케팅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선포한 기업은 대다수가 잘 되었고, 소셜마케팅을 하고 싶어하는 기업들은 그 중 일부만 잘 되었다. 대다수가 소셜마케팅을 하겠다고 했으니 당연한 결과이긴 하겠지만, 내가 눈여겨 보았던 것은 소셜마케팅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한 기업들이 잘 되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좀 기분이 나빴다. 소셜마케팅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인 나에게 소셜마케팅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선포를 하니 말이다. 물론 대행건으로 만난 기업은 아니었다. 나는 플래텀이라는 스타트업 미디어를 공동창업자이기도 한데 플래텀 초반에는 기사도 쓰고 인터뷰도 나가고 했었다. 그래서 초기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난서 인터뷰를 종종하곤 했다. 기사로 나가지는 못한 인터뷰건도 있는데 그 중 하나이다. 지금은 대기업에 인수되어 푸드 쪽에서 한획을 긋고 있는 한 스타트업은 그 당시 대학생 4명이서 시작한 동아리 느낌의 기업이었다. 자신들은 소셜마케팅을 하지 않고 서비스를 더욱 견고하고 디테일하게 만들면 서비스를 이용해본 고객이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내 줄 것이라 주장하였다.

재미있었던 점은 취재를 하기 전에 블로거이기도 한 아내가 그 기업의 주부품평단에 선정되어 활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블로그나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체험단이 아니라 박스 안에 농산물들이 오면 실제 먹어보고 설문지에 품평을 해서 보내는 것이었다. 실제로 그 기업에서 보낸 농산물들은 퀄러티가 최고였다. 모두 싱싱하고 맛있었고, 최상품의 농산물들이었기에 아내는 자연스럽게 주변에 소문을 낼 수 밖에 없었다. 심지어 나 또한 먹어보고 나서는 마트나 시장에서의 상품과는 다르다라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었고, 주변에 소문을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 그 기업을 취재했기에 소셜마케팅을 하지 않겠다는 호언에 기분이 나빴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기업은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든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고객 중심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서비스에 관철시키며 만들어 나갔다는 점이다.

반면 반대의 경우도 정말 많다. 마케팅 기획을 하기 위해서 의뢰를 받은 후 꼭 물어보는 것이 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든 계기나 동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이다. 하지만 이 질문에 답을 못하는 기업이 부지기수다. 그냥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거나 잘되는 제품을 따라서 만들거나 하는 경우에는 어떤 방법으로 소셜마케팅을 진행하더라도 잘 안된다. 마케팅은 그냥 왼손이다. 왼손은 그냥 거들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