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마케팅은 느림의 미학이다. 소문이 쌓이고 쌓여서 퍼지는 것이 바로 소셜미디어 마케팅이다. 한 사람의 입에서 다른 사람의 입으로 퍼지는 입소문처럼 한 사람의 글에서 다른 사람의 공유로 이어지고 그것이 쌓이고 쌓여서 브랜딩이 되고 마케팅이 되고 세일즈가 된다.

보통 소셜마케팅으로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는 기간은 3개월이라 생각한다. 최소한 하루에 하나의 글을 올렸을 경우 100개 정도의 콘텐츠가 쌓이는 정도라 할 수 있겠다. 그 시간은 매우 힘겹고 외롭다. 글을 하나 썼다고 바로 반응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두 개 쓴다고 별 반 다를까? 세 개를 써도, 네 개를 써도… 백개를 써도 실은 큰 차이는 없다. 하지만 100개 정도의 콘텐츠를 작성하면 습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습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처럼 사진 찍고, 습관처럼 글을 써야 사람들에게 익숙해지고 한 번의 노출이 쌓이고 쌓여 수백 건, 수천 건의 노출이 생기게 된다. 물론 글만 쓴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마케팅적인 감각도 있어야 하고, 여러 노하우도 축적이 되어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타깃 고객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말은 참 쉽다. 실제로 해 보면 죽을 맛이다. 그래서 나 같은 대행사가 존재하지만, 그 대행사도 대행을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게 귀찮으면 이제 편법이 시작된다. 조회수 늘리는 프로그램, 댓글 자동 달기 프로그램, 구독자 늘리는 프로그램 등 별의별 프로그램이 다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에게 중요한 건 무엇인가? 바로 고객 아닌가? 매출을 내주는 고객 말이다. 단언컨대 프로그램은 고객이 아니다. 그냥 대행사가 클라이언트 기분 맞춰주려고 만든 것이 프로그램이다. 숫자가 많아 보이면 좋지 않냐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어차피 다 독이 되어 부메랑처럼 돌아온다. 이 업계에 있은 2009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렇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럼 어쩌란 말인가. SNS로는 빠른 매출을 기대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반대로 빠른 매출 증대를 기대한다면 SNS 마케팅은 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대안을 제시하자면 미리 하자. SNS 마케팅은 시간이 필요한 마케팅이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된 후 시작하는 것이 가장 늦을 때이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는 단계부터 채널을 운영하는 것이 제품과 서비스를 론칭했을 때 바로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가 없어서 콘텐츠를 도저히 못 만들겠다면 개인 채널이라도 운영해라. 전혀 다른 주제로라도 채널을 운영해서 그 채널에서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면 초기 매출에 도움이 된다. 그것도 안 되겠으면 그냥 키워드 광고나 배너 광고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럴 돈이 없다고? 그럼 사업을 하지 말았어야지… 가끔 이런 말을 해주고 싶은 분들을 만나게 된다. 제품은 이미 만들어 놓았고, 돈은 없고, SNS도 안 했고, 앞으로도 안 할 거고, 자신감은 넘치는 분들. 미안하지만 사업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아니 고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SNS 마케팅도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